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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요로감염 진료후기 (아픔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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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호띵 엄마가 호띵이의 소변 냄새가 이상하다고 마치 비타민 C 농축된 것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부터 이번 글의 이야기는 시작한다.
영유아 소변 냄새가 이상하고 (약통이 모여있는 듯 한 냄새) 열이 나면 대부분 요로감염이 발생한 것이라 의심하는데 열은 안 나고 있지만 냄새 때문에 우리 부부도 요로감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그래서 회사 월차를 내고 다음날 오전 집 근처 소아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소아과 진료 후기

오픈 시간을 확인하고 호띵이 컨디션을 살핀 뒤 오전 중간 즈음 소아과로 갔다. 이 병원은 똑닥이라는 어플로 진료예약을 미리 할 수 있어서 우리도 미리 예약해놓고 시간에 겨우 맞춰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진료할 때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는데, 요로감염의 경우 소변검사를 해야 하므로 소변 패치를 음경 부분에 붙이고 소변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집으로 왔고 소변이 차기만을 기다렸다.
아기가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소변 패치가 채워짐과 동시에 혼자 후다닥 다시 병원으로 왔다.

소변 검사 결과는 한 10분 안 걸려서 나왔는데 우려했던 대로 요로감염이라고 했다. 자세히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7개의 균 검사에서 5개가 양성이라고 소견서를 써줄 테니 어린 아기의 경우 대학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

바로 호띵엄마에게 전화해서 입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내용 전달을 하고 집으로 데리러 가기 전에 맞은편에 있는 한림대병원 예약접수를 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분당  차병원 응급실 진료 후기

호띵엄마가 입원 준비 전에 어떤 병원이 더 나을지 찾아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림대의 경우 1-2인실도 없고 그다지 평이 좋지 않아 행선지를 급히 바꿨다.
어렸을 때 알고 지냈던 동생이 해당 병원 소아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 중이라 사전에 연락을 해놓고 급한 마음과 함께 호띵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 기본적인 것들(체온, 몸무게, 현재 상태) 체크하고 소변검사를 제대로 받기 위해 패치를 붙인 채로 무한 대기를 시작했다. 응급실 내부에는 보호자 1인만 들어갈 수 있어서 밖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약 2시간가량 지날즈음 소변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소변이 아주 깨끗하다고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우리 호띵이가 다행히도 안 아팠던 것이다.

글을 마치며

마음이 편안해짐과 함께 약간의 허탈함이 몸을 감쌌다. 급하게 챙겨 온 짐들을 차에 싣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며칠 전 새 기저귀 팩을 열었는데 기저귀에서 쌉싸름한 냄새 같은 게 났는데 그게 소변에 닿아 냄새가 심해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 기저귀들도 기저귀 보관대에 두었더니 냄새는 자연스레 빠졌다.
이번 일을 통해 아기가 아플 때 평범한 일상이 더는 평범해지지 않는 것을 깨달았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또한 응급상황 대처하는 것을 미리 훈련할 수 있었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지만 혹시라도 아플 때 옆에서 함께하며 힘이 되는 아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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