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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제왕절개 간병 및 아기 맞이 준비 (FEAT. 아기 이름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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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간병일지

수술을 마치고 나면 회복에 전념을 다해야 한다. 자궁속의 아기를 드러내는 수술이었기에 자연분만보다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된다. 1~2일차는 수술을 마치고 비타민주사 (선택사항)와 무통주사&수액을 맞으며 소변줄을 차고 있는 시기이기에 남편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한다. 수술 후 분비되는 오로(자궁 분비물)로 인해 패드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아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남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소변줄을 차고 있어 일정량이 차면 간호사실에 어느정도에 소변통을 비웠는 지 알려줘야한다. 출산 준비물로 맘스팬티와 수유패드 등 여러 물품을 챙겼지만 1~2일차는 회복해야 하는 단계라 준비해온 물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무통주사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움직이라고 하는데 호띵엄마를 보면 움직이는 걸 쉽게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얼굴을 보러 가기위해 온 힘을 다 쓰면서 그때 조금 운동을 하게 되었다. (이마저도 걸어가지 못했고 휠체어로 아기를 보러 갔다) 이때는 아직 우리 호띵이의 이름 후보는 많았지만 이름을 최종 선택하지 못해 범계역에 류시옥 박사가 운영하는 철학관에 미리 예약하여 상담을 받으러 잠깐 외출을 하였다.

상담료는 20만원 이었고 상담 후기는 나쁘지 않은 정도로 마무리하겠다. 가족이 원하는 이름이 있으면 굳이 철학관까지 안와도 될 듯 싶지만 아기의 이름에 확신이 들지 않았고 양가 부모님들께서 원하는 이름으로 하라고 하셔서 철학관 상담예약을 했던 것이다. 아기 침대 배치를 하는데 힘들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었기에 집에 부모님이 와계신 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철학관을 함께 다녀왔다. 상담 직후에 이름을 받는 것은 아니고 다음날 저녁에 이름을 준다고 (5개정도) 하고 상담을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남편만 병원에 갈 수 있었기에 부모님은 집으로 모셔드리고 혼자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병원에 돌아와서 조금 간병을 하다보니 저녁 아기 면회시간이 다가왔다.

아기가 잘 크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 다시 병실로 돌아와 남은 간병을 했다. 간병을 하는 동안 미리 준비해온 육아책을 읽었고 삐뽀삐뽀119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아기의 수면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띵엄마는 책을 읽을 컨디션이 아니었기때문에 책에서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만한 구절을 읽어주고 각자 생각한 것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였다.

저녁 1차 육아 공부를 마칠 즈음 무통주사가 끝이 났다. 상처소독을 하고 소변줄은 다음날 오전에 뺀다고 하여 자기 전 패드교체를 하고 3일차를 맞이하였다.

3일차 간병일지

3일차 소변줄을 빼면서 패드에서 맘스 안심 팬티로 넘어갔다. 그리고 걷기는 힘들지만 2일차 저녁부터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하면서 회복속도를 높였다. 수술을 하면 씻기 어렵기에 1회용 샤워 티슈로 몸을 닦아주고 샴푸와 얼굴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러 함께 이동했다. 호띵엄마의 말로는 통증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지만 그래도 약간 걸을만 하다면서 이내 걷는 모습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다. 매번 호띵이를 보러가기 위해 노력하는 호띵엄마를 보면서 모성애를 느꼈기 때문이다. 누웠다가 일어날때 그리고 앉았다가 걸을 때 옆에서 붙잡아주면서 호띵엄마에게 사랑의 힘을 보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수록 회복되어가는 호띵엄마를 보면서 내심 안심했다. 3일차의 저녁도 2일차와 비슷했고 큰 이벤트 없이 3일차도 마무리 했다. 원래는 저녁에 잠깐 집에 다녀오려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도로가 침수됐다고 해서 집에 따로 가지 않고 쭉 병원에서 호띵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병원밥 사진을 찍어본 것인데 병원 밥 치고는 맛이 괜찮았다. 보호자의 밥은 따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음식점들에서 끼니를 채웠는데 약간 맛보니 맛이 나름 괜찮았다. 호띵엄마도 잘 먹고 잘 쉬니 회복이 빠르게 되어 가는 듯 하다. 오전마다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확인하고 가시고 틈틈히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드레싱하고 혈압체크를 해주는데 특별히 이상없는 것을 보아 잘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4일차 간병일지

4일차는 산모가 좀 바쁜 날이다. 오전에 가슴마사지를 했고 이어서 수유시간과 퇴소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교육마치는 시간에 호띵이 면회하러 함께 갔다. 해당 일정에 보호자는 동행할 수 없어 잠깐 빗속을 헤치고 집에 다녀와 운동도하고 이것저것 물건들을 챙겨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제 혼자서도 잘 일어나고 아직 배는 많이 아파하고 웃을 때 아프다고 하지만 잘 걷고 소변도 혼자 잘 본다. 아직 대변을 못보고 있어 변비약을 먹고 있는데 얼른 대변까지 수월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 호띵엄마 회복도 잘되어가고 호띵이가 날이 갈수록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내일이면 퇴소하고 조리원으로 가는 날인데 좀더 빠르게 회복해서 호띵엄마가 안아프기를 바랄 뿐이다.

글을 마치며

퇴소하고도 남편이 해야할 일들이 꽤나 많다. 아기 출생신고, 신생아 검사 확인, 주민센터 확인, 건강보험공단 연락 등 아기를 맞이 하기 위해 미리 해야할 일들을 다음 글에 작성하도록 하겠다. 출생신고서가 있어야 가능한데 퇴소할 때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내일 진행할 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힘차게 해결함으로써 호띵엄마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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