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일기/경제뉴스정리

레고랜드가 쏘아올린 작은공

반응형

오랜만에 육아 글에서 넘어와 경제글을 작성해보고자한다. 레고랜드 사태에서 시작한 문제가 향후 우리나라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듯 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호띵이가 나중에 보더라도 쉽게 이해시켜주기 위한 글이다.

레고랜드 춘천점 오픈이야기

  • 레고랜드는 레고그룹의 지분 50%를 보유하고있는 멀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해외국가에 진출한 테마파크이고, 1996년부터 한국 진출을 하고자 힘썼다.
  • 우여곡절끝에 춘천에 공사하기로 결정이되어 2011년 땅을 파기 시작하자 유물이 쏟아져나왔다.
  • 청동기 유적부터 시작해서 고구려시대 석곽묘,철기시대 유적 등이 순차적으로 매년 발견되었다.
  • 발견된 유적들은 삼국시대를 거쳐 청동기를 지나 석기시대 유물까지 약 8천년 정도의시대에 9천 점이상되는 양이었다.
  • 유물발굴이 끝나가자 고인돌 집단 유적도 발견되었고 1600기가 넘는 고대집터까지 발견되어 1가구 5인기준으로 8천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해주었다.
  • 유물이 계속해서 나오자 2011년 시작한 공사는 진행이 더뎠고, 유물발굴에만 7년이 걸리게되었다.
  •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거의 오픈을 접기직전까지 간 레고랜드는 멀린엔터테인먼트가 강원도 개발 공사(GJC)에 1,800억을 추가 출자하면서 강원도 44%,멀린엔터22.5% 비율의 지분으로 정리하고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 유적지 구역도 공원및 박물관으로 짓기로 결정해서 춘천점 오픈의 희망의 문을 열었다.

위에 까지가 서론이라면 지금부터가 현재 레고랜드 상황을 이해하기위한 본론이다.

  • 강원도 개발 공사 (GJC)는 출자금만으로는 돈이 부족하다 보니 자금 조달을 위해 2020년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2,050억원을 ABCP로 조달했다.
  • ABCP란 특수목적회사가 매출채권,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 어음이다.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월급쟁이가 월급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강원도 개발공사는 춘천점 입장 수익을 생각하며 그것을 담보로  자금조달을 하려했다. 그렇지만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수익이 있을지 모르는 곳에 수익을 담보로 큰 돈 빌려주기는 쉽지않다.
  • 강원도 개발 공사 부채비율이 높고 적자인것을 보고 ABCP가 발생이 안될것 같다보니 강원도가 보증을 서서 신용도를 높였다.
  • 지자체의 보증은 곧 정부채로 평가되는 높은 신용도의 보증이다보니 레고랜드의 ABCP는 좋은 조건으로 발행이 되었고, 금융회사들도 ABCP를 많이 샀다.
  • 이렇게 2,050억의 자금을 확보한 후 드디어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 기념 오픈을 성공리에 마쳤다.

레고랜드 춘천점 이야기 본편

  • 초기 대비 생각보다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위의 사진과 같은 이유로 손님이 적어지지 않았나 싶다. 또한 신규 고객이 많이 와야하는데 춘천이 서울과 먼것이 수익이 적어지는데 기여했다.

  • 레고랜드 ABCP 는 입장 수익으로 갚아나가야하는데 이자를 못내다보니 돈을 못갚아 돈받아야할 사람들이 강원도로 달려갔다.
  • 이 와중에 도지사가 바뀌었다. (최문순 도지사 에서 김진태 도지사로 바뀜)
  • 최문순 도지사 시절 평창올림픽 부채가 4천억 이상 늘었고 다른곳에도 재정을 풀다보니 강원도 부채가 8천억을 넘겼다.
  • 1년예산 5조의 강원도인데 신임 김진태 도지사는 재임기간에 1년에 2천억씩 부채를 갚아서 강원도 부채를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 부채를 검토하다보니 레고랜드의 부채가 분명히 뇌리에 박혀있었을 것이다.
  • 여기에다가 컨벤션 센터가 의혹을 키웠는데, 강원도는 2019년 5월 컨벤션센터 설립을 발표했었다.
  • 그런데 컨벤션센터 치고 주차장이 너무 큰것을 살펴고니 레고랜드 개장 90일전까지 4천대 정도 주차할수있게 주차장을 건립해준다고 미리 약속을했었던 것이다.
  • 2021년 4월 컨벤션 건립안은 부결되었는데 그자리에 레고랜드 임시 주차장은 만들어주었다.
  • 김진태 도지사가 대뜸 보증채무를 이행하지않고 법원에 회생신청을 해버린것이 금융권을 들썩이게했다.
  • 금융권은 정부와 동급으로 봤던 지자체가 돈을안갚으니 전체 지자체 ABCP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 2022년 8월28일 강원도는 강원도개발공사 기업회생을 끝내 신청했고, 지급보증 의무를 저버리자 강원도 보증 ABCP는 부도가 나게되었다.
  • 이게 시작으로 나비의 날개짓은 온나라를 뒤덮는 태풍이 되었다.
  • 10월17일 도로공사,한전 회사채 2,200억은 유찰되었고, 18일에는 철도공사,인천교통공사의 유찰과 음성군이 보증한 ABCP 연장 발행실패,19일에는 과천도시공사600억 유찰,21일 둔촌주공 PF 7천억 연장발행이 실패했다.
  • 22일에도 부산교통공사와 한전공사채가 연이어 유찰되자 23일에는 긴급 비상회의가 열렸다.
  • 이렇게 사건이 악화되자 10월21일 김진태도지사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문제의 ABCP를 2023년1월까지 전액 상환한다고 발표했다.
  • 그렇지만 이미 금가버린 신뢰는 회복되지않았고 불안한 투자자들은 회사채도 시장에 던지기 시작했다.

이게 지금 레고랜드의 이야기다. 앞으로 어떻게 경제가 풀릴지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이번사태를 통해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반응형